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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0월호] MICE INSIGHT - 부산, 좋은 경험이 좋은 기억을 만드는 곳
- 작성자 관리자
- 등록일 2024-10-07(Mon)
- 조회 91
글_
VM 컨설팅 대표
한림대학교 겸임교수
이형주
MICE 2.0 _
경험 경제 시대의 도래
경험 경제 시대의 도래
*출처 : VM 컨설팅
한 사람이 어느 분야에서 전문가 소리를 들으려면 최소한 20년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 국가의 산업도 마찬가지다. 어느 산업이건 도약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려면 최소한 20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한국의 MICE 산업이 바로 지금 20년을 넘어 새로운 시대로 도약하고 있는 시점에 와 있다.
한국 MICE 산업은 2000년 ASEM(Asia Europe Meeting) 정상회의 유치를 계기로 급속도로 발전하였다. 코엑스의 증축과 벡스코, 킨텍스 등 지역별로 컨벤션 센터가 차례대로 개장하면서 다양한 전시회와 컨벤션, 이벤트가 지역과 베뉴 특성에 맞게 개최되고 발전하여 온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MICE 산업은 공교롭게도 20년이 지날 즈음에 위기의 시간을 갖는다. 2019년과 20년 코로나로 대면 활동이 불가능해지자 MICE 산업도 대면 비즈니스의 특성상 깊은 침체기에 빠지게 된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가 사라지고 다시 한번 부활한 MICE 산업은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존의 MICE가 정보 습득과 제품의 홍보, 판매 목적의 비즈니스였다면 이제 MICE는 더 이상 이런 수준으로는 참가자의 기대를 충족시켜줄 수 없게 되었다. 줌이나 메타버스 같은 디지털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정보 습득과 홍보 판매의 기능을 흡수해 버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MICE가 온라인의 편리함을 넘어 오프라인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으려면 그곳에 가야만 하는 이유를 제시해야만 하는 시대에 도착한 것이다. 한국의 MICE는 이제 20년이 지난 시점에서 기존과는 다른 MICE 2.0, ‘경험 경제의 시대’에 도래하였다.
경험 경제 시대의
MICE 마케팅
MICE 마케팅
*출처 : 부산관광공사
MICE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목적은 한가지다. 본인이 미처 알지 못했던 지식과 체험을 통해 일과 인생에 필요한 중요한 영감을 얻고 돌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그 영감을 얻기 위한 지식 습득이나 체험이 온라인으로 대체된다면 오프라인의 MICE는 무엇을 제공해야 할까? 결국 사람들이 온라인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별한 체험, 즉 지식과 체험 콘텐츠가 결합한 경험 마케팅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일시에 코로나가 왔다가 사라지면서 글로벌 MICE 참가자의 욕구 역시 같이 변화했다. 즉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해야만 방문하고 싶은 동기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례는 이미 최근의 국제 행사 유치 경험을 통해서도 증명되었다.
지난 6월 경주가 다른 대도시를 누르고 APEC(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정상회의를 유치했던 원동력은 컨벤션 센터와 지역 유니크 베뉴가 공동으로 유치 제안서를 작성하여, 다른 곳에서는 줄 수 없는 경주만의 특별한 경험을 제공했기 때문이었다. APEC의 메인 행사는 화백 컨벤션 센터에서 하되, 영부인 만찬이나 기업인 네트워킹 행사, 장관 회의 등은 경주의 유니크베뉴인 월정교나 경주 엑스포 대공원 등을 활용하여 천년 역사 신라의 아름다운 낮과 밤을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었다. 이러한 경험 마케팅의 중요성에 대해 미국 올란도 CVB(Convention&Visitor`s Bureau)의 Fred Shea 부사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새로운 세대는 지역 경험이 있는 MICE 행사에 참여하고 싶어 합니다. 그들은 행사 전, 후 또는 전 기간 동안 식당, 사람들, 그리고 문화를 포함한 지역 목적지를 경험하길 원합니다.”
부산의 MICE + 경험 마케팅 전략
*출처 : VM 컨설팅
이같은 트렌드는 부산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부산은 이미 벡스코를 비롯하여 다양한 형태의 유니크베뉴를 선정하고 육성하고 있기 때문에 이 인프라를 활용한 새로운 경험 마케팅이 충분히 가능하다. 작년 10월에 개최한 부산 신발 패션 전시회인 ‘패패부산’은 벡스코와 인근 유니크베뉴인 뮤지엄원을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다. 메인 전시회는 벡스코에서 진행하되, 뮤지엄원에서 바이어 초청 저녁 행사를 열어 미디어아트로 행사의 정체성을 제련하여 참가자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했다. 이러한 전략은 지역의 고유한 문화와 MICE를 결합하여 참가자들이 단순한 전시 이상의 가치를 느끼게 하는 데 집중했다. 부산이 글로벌 MICE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 것이다.
잊지 못할 경험을 제공하라
단언컨대 한국에서 부산만큼 다양한 MICE 인프라를 갖춘 곳도 없을 것이다. 컨벤션 센터와 유니크베뉴, 아름다운 바다와 최고급 호텔 리조트 등 부산이 보유한 인프라는 세계 어느 곳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이제 이 인프라를 활용하여 부산에 오래 머물게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아무리 많은 MICE 행사를 유치해도 방문객들이 도시에 머무는 시간이 짧다면 그 도시는 MICE를 하는 이유가 없어진다. MICE의 경제 파급 효과는 결국 체류시간에 비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로컬 콘텐츠를 MICE에 더욱 깊이 연결한다면 참가자들은 부산을 다시 찾게 될 것이다. 15세기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말했듯이 말이다.
“좋은 경험은 좋은 기억을 낳고, 좋은 기억은 이곳을 다시 방문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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